[앵커멘트]
내일로 일본 대지진 발생 7개월을 맞는 가운데 여전히 7만 3천여 명의 주민들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내 18세 이하 어린이 36만 명에 대한 갑상선 검사도 이제야 본격 시작됐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해 대지진 이후 7개월간 일본 경제와 사회가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대지진 발생 7개월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상황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리포트]
먼저 지금까지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상황을 종합해 보겠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 7일 현재까지 만5,822명이 숨졌고, 3,92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의 부흥대책본부는 지난 달 22일 현재 전국에서 7만3천여 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으며, 체육관 등지의 피난소에는 2천8백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피난 주민들에 대한 아사히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장기간 피난 생활로 생계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62%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지진 이전 생계를 지탱했던 원래의 일에 복귀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0%에 이를 정도입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단 시간 내 고향 복귀가 어려운 주민들도 많이 있을 텐데,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인가요?
[답변]
역시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국가가 얼마만큼 오염을 제거해 주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 명 중 아홉 명이 제염을 중시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고 답한 것으로 볼 때 방사능에 대한 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또 피난 주민 가운데 67%는 최소한 5년 이내에는 원래의 거주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상당수는 낙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현 내 18세 이하의 어린이들에 대한 평생 갑상선 검사가 어제부터 본격 시작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7개월 만에 어린이 건강 불안에 대한 대책이 겨우 시작된 것입니다.
오는 2014년 3월 말까지 모두 한 차례씩의 검사를 마친 뒤 20살이 될 때까지는 2년마다, 21살부터는 5년마다 검사를 받게 됩니다.
[질문]
대지진 이후 일본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고 합니다만 최근에는 조금 살아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죠?
[답변]
말씀하신 대로 일본의 개인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 지진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일본 '하쿠호도 생활종합연구소'는 2, 30대 젊은 여성들이 개인 소비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지진 직후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국난을 맞은 사회의 미덕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소비가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란 분석입니다.
무엇인가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가 피해지역을 돕는다는 마음이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의 기업들도 변신하고 있습니다.
대지진 이후 에너지와 환경 분야를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보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히타치 등 일부 대형 가전업체들은 수십 년간 지속해오던 TV 생산을 중단하거나 아예 태양전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기업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지진 이후 침체돼 왔던 일본 경제가 개인소비와 기업들의 변신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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