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중국 매체들은 춘절을 앞두고 귀향길에 오른 소시민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험한 산을 넘어서 집으로 가는 여중생들의 귀향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춘절을 앞둔 시골 중학교 기숙사.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는 학생들이 분주한 손놀림으로 짐을 쌉니다.
잔뜩 싸맨 짐을 들고 힘차게 기숙사를 나서지만 당장 얼어붙은 길부터 만납니다.
"아이고 아이고 괜찮아? 손 잡아요!"
눈 내린 험한 산을 어떻게 넘나 걱정에 건장한 마을 청년들이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오르막길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내리막길에서는 연방 미끄러집니다.
꼬박 9시간을 걸어서 깜깜한 밤에 도착한 집은 멀리서 반가운 불빛이 반짝입니다.
가족을 만나자 힘든 여정은 눈 녹듯 잊혀집니다.
외지에서 일하다 3년 만에 집을 찾아온 아빠는 춘절 선물로 딸에게 휴대전화를 건넵니다.
[녹취:여중생 아빠]
"밖에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말로 다 못하죠.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지만 뜻대로 안되더군요."
깊은 산골 집에 힘겹게 모인 사람들의 사랑이기에 더욱 애틋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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