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해 표기 문제를 다루는 국제수로기구 총회에 때맞춰 일본은 남북한의 동해 표기 주장이 근거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고지도를 보면 '일본해' 단독 표기 빈도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일본해로 써야한다는 일본 주장은 억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외무성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세계 고지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들어 '일본해' 호칭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이후 만들어진 각국의 고지도에 '일본해' 단독 표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외무성은 그래프까지 곁들여 설명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오히려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8세기 중반 이후부터 19세기 전까지는 조선해 표기는 36회로 10회에 불과하던 일본해 표기에 비해 3배 이상 많았습니다.
하지만 19세기에 들어서면 뚜렷한 이유없이 일본해 표기는 99회로 급증한 데 비해 조선해 표기는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당시 산업혁명 과정에서 고래 기름을 얻기 위해 캄차카반도로 몰려왔다 일본에 들른 서양 선박들이 조선해를 모르고 일본해로 자의적으로 써서 지금의 오류를 낳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거치며 일본해로 굳히기 위해 서구가 일본해로 써서 만든 지도를 재생산했다는 것입니다.
[녹취:곽진오 박사, 동북아역사재단]
"서양 상선, 고래잡이 어선의 자의적인 해석이고, 그리고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야욕들이 19세기 후반에 오며 점점 일본해를 강하게 표시했습니다."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세운 한 러시아 탐험가의 탐험기는 오히려 오래전부터 '조선해'였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바다를 조선해라고 이름 붙였지만 이 바다는 조선의 해안에 얼마 접하지 않아 일본해라 부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과거 일부 역사에 오점이 있다고 해서 2천 년이 넘는 Sea of Korea의 역사적인 정통성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고 역사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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