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후지산 바로 아래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활단층 때문에 후지산이 통째로 붕괴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최근에 발표돼 충격을 줬습니다.
산이 통째로 붕괴되는 이른바 '산체붕괴'는 과연 어떤 것인지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07년 마지막 분화를 한 뒤 휴화산 상태에 있는 일본의 후지산.
이 후지산 바로 아래에 활단층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전해지면서 일본 열도가 놀랐습니다.
후지산 아래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산이 통째로 무너져 내릴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녹취:후지산 인근 고텐바시 주민]
"여기에 살고 있으니까 지금 바로 어찌할 수도 없고 무섭습니다."
[녹취:후지산 인근 고텐바시 주민]
"잘 지켜보면 도망갈 수 있겠지만 갑자기 오면 어찌할 방법이 없어요."
지진으로 산 측면이 대규모로 무너질 경우 5m 높이의 흙과 돌덩이가 마치 쓰나미처럼 인근 마을을 휩쓸고 바다까지 밀려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와테와 미야기현 내륙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산이 통째로 무너져내린 적이 있습니다.
해발 천 m가 넘는 산이 맥없이 무너져 산간 도로가 일부를 제외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정도입니다.
[녹취:야마모토 다카히로,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산이 무너질 경우) 토사량이 대단히 많은데다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합니다. 최고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습니다."
200년 전 에도시대에도 나가사키현의 한 산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만 5천여 명이 희생됐다는 기록이 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대지진에 이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대한 경종이 잇따라 울리면서 일본인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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