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제는 세계 실종아동의 날입니다.
33년 전, 미국의 여섯 살 어린이가 학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것을 계기로 제정됐는데, 바로 그 어린이를 납치 살해한 용의자가 33년만에 붙잡혔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살던 여섯살 어린이 이튼 패츠는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 가는 등교길이었지만,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뉴욕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어린이가 실종되자, 뉴욕 경찰은 물론 FBI 연방수사국까지 나섰지만, 이튼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튼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우유팩에 이튼의 사진이 실렸고, 4년 뒤인 1983년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패츠가 사라진 5월 25일을 실종아동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바로 그 이튼을 납치 살해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현재 쉰한살의 용의자 페드로 헤르난데즈는 가족들에게 털어놓았던 말 때문에 실마리가 잡혔습니다.
[인터뷰: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
"(용의자)헤르난데스는 이튼 실종 후 수년동안 친지들에게 '나쁜 짓을 했다. 뉴욕서 어린이를 죽였다.'고 말해왔습니다."
(In the years following Etan's disappearance, (Pedro) Hernandez had told a family member and others that he had quote, 'done a bad thing, and killed a child in New York.)
헤르난데즈는 소다 음료를 사주겠다며 패츠를 유인해 인근 가게 지하실에서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자칫 영원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이 33년만에 풀린 것은 미국 대부분 주에서 살인사건엔 공소시효가 없는데다, 수사당국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과 한달 전에도, 이튼의 집 근처 건물 지하 굴착까지 해가며 수사를 이어온 미국 수사당국의 끈기는 결국 33년만의 극적인 검거로 '실종 아동의 날'을 제정한 미국의 자부심까지 세워줬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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