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국에서 처음 탄생한 협동조합은 유럽 각국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일자리를 유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금융 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빠진 영국 로이즈 은행은 지난해 지점 630여 개를 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수 기업은 놀랍게도 동네 신용협동조합으로 통하던 코오퍼러티브 은행이었습니다.
거대 금융 기업이 추락할 때 오히려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 중심의 탄탄한 고객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에드 메이어, 영국 협동조합 연맹 사무총장]
"협동조합 모델이 힘을 발휘했습니다. 조합은 외부 주주가 아니라 기업과 가장 가까운 이들 (조합원)에게 소유권을 주기 때문입니다."
160여 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협동조합이 탄생한 영국에서는 은행과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 6천 개가 활성화돼 있습니다.
조합원은 1350만 명으로 영국인 5명 가운데 1명 꼴입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협동조합의 최근 3년 생존율은 98%에 달해 일단 기업 65%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인터뷰:찰스 굴드, 국제협동조합연맹 사무총장]
"환경과 사회,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고려한다면, 혐동조합 모델이 맞습니다."
최악의 실업난에 빠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에서도 협동조합은 일자리 유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5,300개가 구성된 에밀리아로마냐 주는 이탈리아에서 상대적으로 실업률이 낮습니다.
협동조합이 물론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저성장과 불황의 덫에 빠진 유럽인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대안으로서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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