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독도를 조선 영토'로 기록한 과거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역사지도를 YTN이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이 지도에는 '고구려는 조선 역사'라고도 표기해 최근 일본 내에서 일고 있는 한국의 고구려 역사를 부정하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일전쟁 당시 독도 부근에서 벌어진 러시아 발틱 함대와 일본 해군 사이의 마지막 '해전도'가 실린 1931년 발간 일본 중고등학교 역사지도책입니다.
이 지도는 당시 패권을 추구하던 일본 군부의 지시 아래 후세 교육을 위해 역사 교과서와 함께 병행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편찬됐습니다.
이 지도책이 갖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는 당시 중고생들의 교육용으로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받았다는 인증 도장이 이처럼 선명히 찍혀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지명 등을 순서대로 배열한 색인란에 독도를 나타내는 '죽도' 아래 '조선'이라고 기록한 사실입니다.
지도를 만든 일본 스스로 자국의 영토가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일방적으로 자국 땅으로 편입한 시마네현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입니다.
또 이 지도는 고구려는 조선의 역사라고 표기해 최근 일본 내에서 한국의 고구려 역사를 부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인터뷰:곽진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정부)검정 통과된 교과서에 독도를 조선의 영토다라고 썼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요, 고구려까지도 조선 영토라고 얘기했다는 것은 중요한 관련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일 독도연구가인 박병섭 씨가 소장하고 있던 이 지도의 존재에 대해서 일본 정부도 알고 있고, 일본으로선 뼈아픈 자료라는 지적입니다.
후세 교육을 위해 편찬했던 자국 중고등학교와 사범대학용 역사지도책에 독도와 고구려를 스스로 '조선의 영토'로 기록했던 사실을 지금 일본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