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 지방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한인사회가 주도해 기림비를 세워 왔지만 미국 지방정부가 직접 기림비를 세운 것은 처음으로 미국 사회가 위안부 문제를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병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뉴저지주 해켄섹 메모리얼 아일랜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된 여성들을 추모하는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기림비 동판에는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성노예로 강요당한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출신의 여성과 소녀들을 추모한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제막식에는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 등 미국 정치권 인사와 한인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위안부 추모 기림비를 세운 것은 미 뉴저지 버겐카운티 지방정부.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와 뉴욕 롱아일랜드,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네번째로 세워진 기림비입니다.
그러나 한인사회 주도가 아닌 미 지방정부가 기림비를 세운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 전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보편적인 여성 인권문제임을 인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기림비 건립에 앞장 섰던 존 미첼 전 카운티 의회 의장도 위안부는 미국 전체의 이슈라고 강조했습니다.
캐서린 도너번 버겐카운티장은 기림비는 일본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2차대전 당시에 있었던 잔학 행위에 대한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림비는 미국의 지방정부와 의회가 건립을 합의해 추진됐으며 미국 시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 설립됐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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