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강아지 서커스…반전 사연에 아이들 분노

2013.03.24 오전 04:17
[앵커멘트]

일본의 한 지방에서는 버려진 개, 유기견을 보호하면서 서커스 교육을 시켜 아이들로부터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커스를 시키는 것은 동물 학대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는데 구경 온 아이들도 함께합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하는 이색 줄넘기가 펼쳐집니다.

다른 개 한 마리는 커다란 공에 올라가 애써 중심을 잡으며 공을 굴립니다.

객석의 아이들은 개들이 펼치는 묘기에 박수로 화답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이 서커스 개들 모두가 버려진 개들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아이들은 분노를 쏟아냅니다.

[인터뷰:다카하시 도쿠타로우, 초등학교 6년]
"개를 버린 사람들은 개를 키웠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해 키워야 합니다."

[인터뷰:아오키 케이토, 초등학교 6년]
"전 개를 버리는 짓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 키웠으면 죽을 때까지 키워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애완동물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주인에 의해 버려지는 유기견은 2011년 한 해만 해도 7만7천여 마리에 달합니다.

서커스 관계자는 애완동물이지만 생명의 존엄을 생각해 받아들였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다케다 카요, 서커스 트레이너]
"생명의 중요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일본이 어떤 상황인지 어린이들이 파악하게 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7만7천여 마리 중 절반이 넘는 4만3천여 마리가 국가에 의해 공식 처분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서커스 단체의 선행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생명의 존엄을 주장하면서 서커스 훈련을 시키는 자체가 동물 학대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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