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총력을 기울여 건설 중인 북한 최초의 대규모 스키장 건설 현장을 일본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완공을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등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는 북한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공동개최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에서 차로 2시간 반 거리에 있는 고속도로 상의 한 도로표지판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스키장이 부근에 있음을 알리는 그림 문자로 만들어진 도로표지판으로 북한에서는 흔치 않은 모습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3개월 사이 두 번이나 방문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인 마식령 스키장 현장을 북한이 일본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스키장 내에는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도 외형을 드러낸 채 완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 10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거의 만 명에 가까운 인력들을 투입하는 이른바 인해전술로 공기를 맞추는데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유엔 경제제재에 근거해 스위스 정부가 리프트를 공급하기로 한 자국 업체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완공은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마식령 스키장 건설 현장 관계자]
"많은 애로가 있습니다. 제재 준다고 해서 안 할 스키장도 아니고 제재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개의치 않습니다."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계기로 북한에서는 '마식령 속도전'이라는 대형 선전용 간판이 평양 시내 곳곳에 걸렸습니다.
일본의 TBS는 북한의 대규모 스키장 건설 추진 배경으로 2018년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을 꼽았습니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TBS는 북한이 마식령을 국제적 수준의 스키장으로 정비해 올림픽을 공동개최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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