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만 2천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인 20여 명의 소재 파악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호 기자!
태풍 피해 지역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한국인 수가 20여 명에 이른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까지는 8명 정도로 알려졌었는데 2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한국인 가운데 이름이 확인된 사람이 2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이 피해가 가장 컸던 레이테 섬의 타클로반에 거주하는 선교사 가족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한국인 가족은 연락이 두절됐다가 오늘 오후에 위치가 확인됐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음식 등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름이 확인된 20여 명 외에도 태풍 피해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제보가 대사관에 추가로 접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연락이 두절되는 한국인 숫자는 40여 명 까지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대사관 측은 피해 지역에 있는 한국인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담당 영사와 직원 2명을 현장에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공항은 폐쇄됐고 세부를 통해 뱃길로 들어갈 예정이라 도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필리핀 중남부 지역 전체 인명 피해는 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지 주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이 만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대 피해 지역은 만 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중부 레이테 섬입니다.
건물과 가옥이 무너져내리면서 현장은 폐허가 됐습니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들의 경우 구조대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34만여 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태풍 피해 지역 주민]
"집이 파괴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지는 몰랐습니다.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터뷰:태풍 피해 지역 주민]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아이를 찾고 있어요. 태풍이 몰아칠 때 잃어버렸어요."
[앵커]
태풍 하이옌이 베트남을 거쳐 중국 남부에 상륙했다고요?
[기자]
광시성 기상대는 오늘 오전 태풍 하이옌이 베트남과 중국 경계 지역에 상륙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시성과 하이난성에는 강풍과 함께 최대 2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광시성 일대 각급 학교는 일제히 휴교했고 하이난성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운항도 중단됐습니다.
하이난성 싼야항에 있던 어선 한 척이 파도에 휩쓸려 선원 7명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대 측은 앞으로 24시간 동안 폭우가 내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앞서 베트남에서도 지난 9일 일부지역이 하이엔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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