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을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죠.
하지만 영국과 스웨덴 등 서구 언론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시간 학습에 한국 학생들이 혹사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런던 김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수학 과목에서 34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하는 등 모든 영역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비회원국까지 포함한 65개 나라 가운데서는 중국이 모든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고,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인터뷰:길레르모 몽트, OECD 평가 분석가]
"이 국가들은 어떤 비법이 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오랫동안 추천해온 정책을 일관되게 적용해왔습니다."
이 조사는 의무교육이 끝나는 만 15살 학생들을 기준으로 3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높은 학업 성취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서구 언론들은 한국의 교육 체제에 대해 잇따라 의문을 제기히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공부에만 매달리는 한국 고등학생의 일과를 소개하며, 한국 학생들의 학업 실력은 영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시간 학습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학생의 4분의 3이 학원에 다닐 정도로 한국에서 사교육은 필수적인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결국 경제성장을 이끈 한국의 교육은 다른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혹사당하고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스웨덴의 한 일간 신문도 우리 교육에 대한 분석 기사를 통해 고등학생의 일과를 소개하며, 주입식 공부로 학생들이 미래를 꿈꿀 여유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최근 우리 교육을 벤치마킹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교육의 질'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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