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적 불명 무인기는 모형기 수준"

2014.04.02 오전 06:29
[앵커]

백령도에 추락한 국적 불명의 무인항공기는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북한의 구형 무인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의 군사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NBC 방송은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오랜 기간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버뮤데스는 김정은 정권의 무인기가 과거 시리아 등에 판매된 서방 국가의 구형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무인기는 기체를 변형하고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카메라가 달린 모형 비행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폴 슐트 연구원은 이 무인기가 너무 작아서 북한 이외의 지역에서 날아왔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보여준 무인 타격기에 대해 슐트 연구원은 해당 기종은 '골동품'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1990년 공군 박물관에 기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구에서 파악한 바로는 북한의 이런 무인기에는 무기를 장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산 무인기를 도입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기종도 지난 1983년에 실전 배치됐던 일종의 골동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마크 피츠패트릭 연구팀장은 북한의 군사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피츠패트릭 팀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더 커진 상태라면서 내부 지지 기반을 공고화하기 위해 '제2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외부 위기를 조장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군사 역량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는 조잡하다는 반응과 가공할 만한 수준이라는 정반대의 입장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에 대한 평가에서도 북한의 군사 역량에 대한 진단에서 편차가 크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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