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인기 공격은 그만'...들판에 등장한 소녀 초상화

2014.04.09 오전 03:09
[앵커]

파키스탄의 한 들판에 대형 초상화가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무인기 공격 때문에 발생한 억울한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두 손은 꼭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단발머리 소녀.

부모와 두 동생을 모두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 잃은 피해자입니다.

앳된 소녀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가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들판 한가운데에 설치됐습니다.

프랑스와 파키스탄, 미국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작품인데, 미국의 무인기 공격 때문에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지난 2004년 이후 현재까지 미 중앙정보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2천여 명.

이 가운데 어린이만 2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술가들은 무인기 조종사들이 어린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더 이상 억울한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소녀의 초상화가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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