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군부, '탁신 일가' 구금...지휘부 인선

2014.05.25 오전 06:33
[앵커]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 군부가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비롯해 주요 정치인들을 가두고 쿠데타 지휘부 핵심 책임자들을 뽑았습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집회·시위가 태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전 의원인 언니, 전 총리인 형부를 비밀 안가에 구금했습니다.

잉락 전 총리의 오빠로 역시 실각한 탁신 전 총리 일가를 잡아 가둔 겁니다.

집권 프어타이당 사무총장과 대변인, 전 부총리와 전 노동부 장관 등 각료들, 반정부·친정부 시위 지도자들도 구금됐습니다.

군부는 동시에, 국가 권력을 장악한 국가평화질서유지회 핵심 책임자들을 뽑았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이 의장을 맡고, 국가 안보와 사회 심리, 경제, 법무·사법 책임자로 육·해·공군 사령관을 기용했습니다.

모든 정부 기관도 쿠데타에 가담한 군부 인사들의 통제 아래 묶였습니다.

[인터뷰:태국 군부 부대변인]
"정국 혼란과 무관하다고 판단되거나 사태 해법에 대한 일치된 모색이 이뤄진다면 구금된 이들을 분명히 풀어줄 것입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도 방콕 시내 교차로에서는 군인들과 마주한 시민 수백 명이 '쿠데타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참모총장 퇴진' 등을 외쳤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정치 기반인 치앙마이에서도 수백 명이 촛불을 든 채 '군부 퇴진' 등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시위대]
"이 나라를 죽이지 마십시오. 저도 당신도 모두 태국인입니다."

국제사회 우려 속에 미국은 군부가 민간에 권력을 넘겨 민주주의 원칙을 회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쿠데타 지도부는 폭넓은 개혁이 먼저라며, 정국 장악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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