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태풍에 70만 명 피해...8명 사망·실종

2014.09.20 오후 08:43
[앵커]

제16호 태풍 '풍웡'이 필리핀 북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폭우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지금까지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7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한꺼번에 쏟아진 폭우로 온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물바다가 된 도로에는 무용지물이 된 자동차가 둥둥 떠다니고 흙탕물 속에서 수영 솜씨를 발휘해야 위험지역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태풍 '풍웡'이 필리핀 북부를 강타하면서 희생자가 속출했고 수십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이재민 수용소가 된 학교에서는 복도까지 피난 온 주민들로 채워졌고 음식을 받기 위한 줄은 끊어질 줄 모릅니다.

[인터뷰:랜디 릴, 낭카 부족장]
"집으로 돌아가려는 주민들이 있지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강 수위가 17미터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발을 동동 구르던 주민들은 복구에 나섰습니다.

집 주변은 온통 진흙투성이고 강 주변 마을은 여전히 도로가 물바다여서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릭키 알카라즈, 마리키나 주민]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우리 집이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떠난다면 낭비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머물 것입니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태풍 반경 350㎞ 이내의 지역에 시간당 7∼20㎜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22일이나 돼야 필리핀 권역을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평균 20차례 필리핀을 강타하는 태풍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만들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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