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달이 지구에 가깝게 접근하는 '슈퍼문'과 개기일식이 겹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유례없이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는 강에서 집채만한 파도가 치는 등 이른바 '세기의 조수' 현상이 잇따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에서 가장 긴 강인 세번강에 서핑보드를 탄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잠잠하던 강에 갑자기 거대한 파도가 들이치자 떼지어 파도에 올라탑니다.
슈퍼문과 개기일식 덕분에 조수간만의 차이가 엄청나게 커지면서 강에서도 파도타기를 즐기는 겁니다.
[인터뷰:게리 웰스, 서퍼]
"1분 반 정도 파도를 타고 간 거 같아요. 지난해보다 훨씬 오래 탔어요."
(그 정도면 꽤 잘 탄 건가요?)
"몇 km씩 타고 가기도 하니까 기록은 아니죠."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 몽생미셸에는 이른 새벽부터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습니다.
그리고 아침 7시 반, 다리가 바닷물에 잠기면서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도원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섬으로 변했습니다.
18년마다 딱 한 번씩만 볼 수 있는 이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 2만여 명이 몰렸습니다.
[인터뷰:발레리 사니에르, 관광객]
"몽생미셸은 모래와 바위로 둘러싸여 있는데, 지금은 보세요. 물 한복판에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정말 멋져요."
'슈퍼문'과 개기일식이 겹친 이날 프랑스의 만조와 간조 때 해수면 차이는 무려 14m에 달했습니다.
4층 높이 건물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엄청나게 커진 조수간만의 차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하고, 어부가 바닷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런던을 관통하는 템스 강변이 물에 잠기면서, 바닷물이 오가는 갑문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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