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하이 모터쇼 '모델 실종'...사회기강 '고삐'

2015.04.21 오후 03:20
[앵커]
멋진 신차 못지 않게 선정적인 여성 모델로 눈길을 끌어온 중국 자동차 전시회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부터 중국 사회에서 불기 시작한 기강 잡기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전시장 곳곳에서 몸매를 과시하는 여성 모델들에게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집니다.

짧은 옷차림의 모델들은 보기에도 민망한 춤사위까지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끌어모읍니다.

지난해까지 광저우, 베이징 등 중국 모터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광경입니다.

[인터뷰:중국 앵커]
"사실 모터쇼는 차를 보는 것이 아니라 모델 몸매를 보는 것이 목적이죠."

하지만 아시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이 같은 장면이 사라졌습니다.

기껏해야 미모의 여성들을 도우미나 판매영업사원으로 쓰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주최 측은 모터쇼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고 해명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사회기강 잡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해 말 당나라 여황제의 일대기를 다루며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TV 드라마는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됐다가 새롭게 편집돼 재등장했습니다.

주연배우를 비롯해 노출이 심했던 여배우들의 복장이 당국의 압박으로 목까지 올라오는 단정한 차림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인터뷰:중국 기자]
"드라마 PO들은 예술작품을 다룰 때는 법 집행이나 당국의 규정 적용이 보다 유연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교육과 선전, 불량문화의 침투에 대한 억제 규정이 들어간 국가안전법을 신설하며,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섹시미로 유명한 마돈나의 공연이 몇 년째 불허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이 생각의 틀을 옥죄던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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