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은 '준전시상태'...日 자위대는 국민 앞에 '화력 쇼'

2015.08.23 오전 05:46
[앵커]
한반도에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있는 지금 일본 자위대는 국민 앞에서 연일 화력 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최근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포 등을 언급하며, 주변국에 자위대 파견을 허용하는 안보법안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탱크가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며, 반대편 언덕을 향해 불을 뿜습니다.

헬기에서는 무장 병력을 태운 트럭이 내려 주변 지역을 신속하게 장악합니다.

지난 18일부터 일본 후지산 근처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자위대의 연례 사격 훈련.

일반인도 훈련을 관람할 수 있는데, 경쟁률이 30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국민에게 자위대의 화려한 군사력도 자랑하고, 집단자위권의 정당성도 홍보하는 겁니다.

[히로시 모리타, 일본 육상 자위대 중령]
"본토 섬 방위 시나리오에 따른 실전 사격 훈련입니다. 일반인들이 '동적 방위력' 개념을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최근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포 등을 거론하며 안보법안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대 여론을 의식해 비핵 3원칙이나 전수 방위 원칙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시호 마쓰모토, 도쿄 주민]
"부모로서 전쟁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안보법안으로 인해) 내 아이들이 전쟁을 겪게 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한반도의 긴장감마저 활용해 안보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정권.

하지만 화려한 군사 무기의 향연이 70년 전 일본인이 뼈저리게 경험했던 전쟁의 잔혹함도 가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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