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98명 사망 여객기 MH17편 추락은 러시아 미사일 때문"

2015.10.14 오전 03:25
[앵커]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98명이 모두 숨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기억하시죠.

1년 3개월 만에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격추됐다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강력히 반발해 국제 법정 다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가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

네덜란드인 196명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희생됐습니다.

최대 피해국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5개국 대표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는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추락으로 나왔습니다.

지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탄두가 항공기 조종실 왼쪽 바로 위에서 터졌고, 수많은 파편이 항공기를 때렸다는 것입니다.

[테이베 유스트라, 네덜란드 조사위원장]
"폭발의 파편으로 조종실 요원 3명이 즉사했고, 항공기 앞부분에 구조적인 손상을 입게 된 겁니다."

또 폭발한 탄두는 러시아제 부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장착되는 종류이며, 발사 지역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점령지라고 지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총리는 더 직설적으로 러시아의 소행임을 강조했습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은 부크 미사일을 다룰 줄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러시아의 숙달된 군 관계자가 발사 작전을 한 게 명백합니다."

네덜란드 총리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진상이 밝혀진 만큼 러시아는 더 이상 발뺌을 하지 말고, 구체적인 범행 수사에 협조하라는 것입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러시아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그에 따른 범죄 수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미사일 생산업체는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자체 조사결과 발사된 미사일은 1986년부터 생산 중단된 기종이며, 발사 장소도 우크라이나 정부군 통제구역이라는 것입니다.

[노비코프, 러시아 미사일 생산업체 사장]
"부크 시스템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이미 단종된 '9M 38'이고, 미사일이 발사된 곳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는 자로센스코예 마을입니다."

결국 여객기의 추락이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은 났지만 누가, 왜 미사일을 쐈느냐는 문제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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