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대륙의 호화 결혼식...예단만 수십 억

2016.01.18 오전 03:22
[앵커]
시진핑 정권의 반부패 정책이 무색할 만큼 중국에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호화 결혼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졸부들의 돈 자랑과 함께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는 배금주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황제 복장을 한 신랑 주위를 청나라 시대 병사로 분장한 친지 수십 여 명이 둘러싸 호위하고 있습니다.

황후 차림을 한 신부의 몸에는 눈이 부시는 금팔찌 수십 개가 달려있습니다.

신랑이 신부에게 준 수억 원의 현금 선물은 보란 듯이 식장 한쪽에 쌓여있습니다.

[하객 : 어떤 신랑은 백억 원 이상을 신부에게 선물로 주는 것도 봤습니다.]

부자가 많기로 유명한 광둥과 저장, 푸젠 등 중국 남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호화 결혼식 장면입니다.

최근 푸젠의 한 재벌은 혼수를 포함해 조카딸의 결혼식에만 무려 300억 원을 썼고, 앞서 저장의 한 예비신랑은 약혼녀에게 줄 예단이라며 현금 16억 원이 가득 찬 돈 바구니를 선물해 화제가 됐습니다.

결혼식을 전후해 수십 대씩 이어지는 고급 외제차 카 퍼레이드도 이젠 흔한 일입니다.

배우자를 돈으로 사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남들보다 더 요란하게 예식을 치러야 직성이 풀리는 부자 부모들에게 결혼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국 앵커 : 이 정도면 졸부들의 돈 자랑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겠네요.]

중국에서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수많은 벼락 부자들이 탄생했지만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황금만능주의 속에 스스럼 없이 부를 과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평등이라는 사회주의 이념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