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본선을 앞둔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모습이 초반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심각한 분열의 조짐을 보이는 반면, '콩가루 집안'이었던 공화당은 오히려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는 모습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아웃사이더인 샌더스에게 불리한 전당대회 선거인단 규정을 바꾸라며 네바다주 당 대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샌더스 지지자들.
분이 풀리지 않자 의장에게 협박 이메일 테러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샌더스 지지자 / 의장 협박 음성 메시지 : 어리석은 X야! 너 뭐하는 거야? 부패한 X야! 부끄러운 줄 알고 자리에서 내려와라!]
샌더스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 된다고 원론적으로 말했지만, 결국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러버터 랜지 / 네바다 주 민주당 의장 : 나는 샌더스 캠프로부터 사과나 어떤 것도 받지 않았어요. 재발 방지 약속도 전혀 없었어요.]
당내 여론은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기득권에 유리한 제도가 잘 못 됐다는 입장과 지금 와서 규정을 바꾸자는 요청은 바보짓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반대로,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던 공화당은, 뭉쳐야 산다는 쪽으로 급속한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트럼프가 지명되면 공화당은 사실상 트럼프의 당이라며 트럼프 기수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폴 라이언 / 미국 하원의장 : 도널드 트럼프가 지명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그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잖아요. 그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 당연히 우리 당을 이끌게 되는 거죠.]
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그동안 홀로 선거자금을 마련해온 트럼프를 도와 본선 선거 자금을 공동 모금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공동 모금으로 하면 1인당 2,700달러라는 기부 한도도 없어져 훨씬 큰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공화당이 트럼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동안 공화당에 늘 따라다니던 '적전분열'이라는 말이 이제는 민주당으로 옮겨가는 모양새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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