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美 원폭 투하 71년 만의 히로시마 방문

2016.05.27 오후 09:49
[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1년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찾았습니다.

원폭 희생자를 거론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강조했는데, 한국인 위령비 헌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전시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세시마에서 헬기로 주부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야마구치 현의 이와쿠니 미군 기지를 거쳐 다시 헬기와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원폭 참상을 전시하는 평화기념 자료관을 둘러봤습니다.

원폭 투하 사죄 논란을 고려한 듯 내부 참관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와 함께 나란히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히로시마를 찾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상기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호소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공포의 논리를 벗어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만 합니다.]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는 없었지만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많은 한국인과 미군 병사들이 희생됐습니다. 그들의 영혼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피폭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원폭의 상징인 원폭 돔이 보이는 곳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이벤트를 연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일 화해와 신뢰, 우정'이라는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겼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원폭 위령비에서 150m 떨어진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단체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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