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잔혹한 고문 행위 실태 보고서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문건에는 테러 용의자를 발가벗긴 뒤 기저귀를 채우고, 비좁은 상자에 가둔 뒤 쏘는 곤충을 집어넣는 등 잔혹한 행위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중앙정보국, CIA가 9.11 테러 이후 용의자에 가한 잔혹한 고문 실태를 담은 50건의 문건이 또 공개됐습니다.
용의자를 발가벗긴 뒤 기저귀를 채워 인간적인 모욕을 주고 기저귀가 떨어지면 강력 접착 테이프로 만든 가짜 기저귀를 채웠습니다.
찬 방에 가두고 잠을 거의 재우지 않았습니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끼게 하기 위해 안면을 때리기도 하고 아주 비좁은 상자 안에 용의자를 가두고 쏘는 곤충을 넣었습니다.
질식사를 막기 위해 구멍을 뚫었으며 곤충은 무해한 것을 넣으라는 지침도 담겼습니다.
CIA는 그러나 고문이 아니라 혐오스러운 심문 기법일 뿐이며 테러를 막고 많은 목숨을 구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건에는 당시 고문을 승인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조차 용의자에게 기저귀를 채워 용변을 보게 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CIA의 잔혹한 고문 방법은 지난 2014년 말 5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얼굴에 수건을 덮고 물을 붓기도 하고 항문에 물과 음식물을 강제로 넣는 등 혐오스러운 고문 방법이 그대로 드러나 국제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CIA의 잔혹한 고문 방법이 또 공개되자 그 누구보다 인권을 외치면서 한쪽에서는 인권을 유린했던 미국의 두 얼굴이 다시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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