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대체 보양식의 탄생...'장어 맛 나는 메기' 인기

2016.07.22 오전 05:03
[앵커]
복날 보양식으로 일본 사람들은 장어를 즐겨 먹는데요.

장어 어획량이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일본 식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자 장어 맛을 지닌 메기를 양식하는 연구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장어구이가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장어 맛을 낸 메기입니다.

[아리지 마사히코 / 긴키대학 교수 : 처음 봤을 때 맛있겠다고 느낄 수 있게끔 완성된 것 같습니다.]

장어 맛 메기를 개발한 곳은 세계 최초의 참치 양식으로 유명한 긴키대학입니다.

사료나 수질 등에 대한 6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장어 수준의 지방분을 지닌 메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가격은 장어의 절반 수준이지만 맛은 구별이 힘들 정도입니다.

[요코카와 노리오 / 장어요리 전문점 : 최근 장어 맛을 지닌 메기를 찾는 젊은 손님들이 많습니다. 영양가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은 데다가 아주 담백합니다.]

장어 맛을 지닌 메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비행기 기내식까지 등장했습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도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나카타 리요 / 저비용항공사 : 비행기 기내에 좋은 냄새가 충만하면 승객들이 계속 주문하십니다.]

상품성이 기대되자 메기의 치어 값이 지난해보다 무려 5배나 폭등하는 부작용까지 생겨났습니다.

[스즈키 고조 / 메기 양어장 대표 : 생후 2주 된 메기입니다. 한 마리에 860원 정도에 팔립니다.]

지난 2000년 16만 톤이던 일본 장어 공급량이 2014년에는 4만 톤으로 급감하자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일본 장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보호에 나섰습니다.

장어 맛을 지닌 메기가 장어를 구할 구세주가 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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