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산 소녀상'에 발끈한 일본...말로만 하진 않겠다?

2017.01.06 오후 06:52
[앵커]
부산 소녀상을 둘러싼 일본의 반발은 예상보다 강력해 보입니다.

특히 한일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선언은 의외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일련의 일본 정부 조치에 대한 배경을 황보연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나라와 나라 사이 국교를 끊는 일 이외에 가장 강력한 외교 수단이 바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일입니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한 일본 정부가 바로 이 조치를 취한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이런 결과가 나와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한일 양국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최근 주한 일본대사가 소환된 건 지난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이 알려졌을 때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번 소녀상 문제를 영토 문제만큼이나 중요하고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입니다.

[이원덕 / 국민대 교수 : 서울에 있는 소녀상의 철거를 기대했는데 그게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서 좀 기다리고 있었다고 보는데 부산에 새로 생긴 것에 대해 굉장히 경악했다고 봐요.]

대사 소환이 외교적 항의 표시이었다면 한일통화스와프 협정 중단 선언은 현실적인 압박의 성격이 강합니다.

외교적 관례를 깼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적 문제를 경제 현안에 연결시킨 겁니다.

내심 예전처럼 말로만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원덕 / 국민대 교수 : 스와프는 정말 큰 결정인데, 가장 최대한 일본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 시그널을 보낸 것, 반발을 표명한 것이다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탄핵정국으로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없는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한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한 국내 반대를 무릅쓰고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뤄낸 정부 여당이 힘을 잃은 상태기 때문에 일본으로선 전과는 다른 현실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을 거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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