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에서 개봉한 세월호 영화

2017.02.11 오전 08:49
[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000일이 지나 3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자식을 기다리는 유가족들의 슬픔은 더 짙어지는데요.

독일의 한 동포가 이런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제작한 영화가 뮌헨에서 상영됐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소녀들.

활짝 핀 노란 봄꽃을 닮았습니다.

수학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천진난만한 학생들을 태운 버스는 긴 터널을 지나 진도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팽목항에 도착한 버스에 학생들은 없고 자식의 유품이라도 찾으러 온 부모들만 남았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세월'입니다.

[정옥희 / 동포 영화감독 : 진상 규명을 위한, 진실을 위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그들의 대단함, 그들이 겪었던 아픔, 그들이 싸우면서 함께하는 우정을요.]

독일 유명 언론사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 정 씨는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글로 다 전할 수 없어 직접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독일어 자막을 입혀 독일 영화관에서 정식 개봉하기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디스텔호르스트 아른트 / 뮌헨 시민 (관객) :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됩니다.]

사랑하는 아들딸을 먼저 보낸 부모들은 속 이야기를 애써 담담한 듯 얘기합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 앞으로 뭐를 해야 될 것인가 생각은 해보는데 할 게 없어요. 할 필요도 없고, 돈 벌면 뭐할 것이고 그걸 누구를 위해 돈을 벌겠어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 아침에 눈 떴을 때가 제일 힘들어요. 저녁에 잠은 지쳐 그냥 자는데 아침에 딱 눈 떴을 때 상실감 같은 거죠. 못 일어나겠어요. 들고일어나야 하는데 못 일어나겠고….]

영화감독도 아닌 정 씨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나설 만큼 영화를 통해 꼭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정옥희 / 영화감독 :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고요. 왜 이런 허무한 희생, 이런 일들이 있었는가 한국이 어떤 사회라는 것을 좀 더 알고, 공감할 수 있는 연대가 될 수 있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독일 뮌헨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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