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과연 혼자서 그런 짓을?"... 보좌관 경질 후폭풍

2017.02.15 오전 07:35
[앵커]
트럼프 정권 출범 한 달도 안 돼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 수장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물러났는데요, 파장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거세게 나오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이 취임도 하기 전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안보 보좌관.

부통령에게 거짓 보고까지 해, 결과적으로 부통령이 언론에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 그들은 러시아 외교관 추방이나 러시아에 대한 비난과 관련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결국 플린 보좌관은 경질됐는데,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취임도 하기 전에 혼자만의 판단으로 러시아 대사를 만나 제재 해제 논의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과 진상조사 촉구의 목소리입니다.

[린지 그레이엄 / 미 상원 공화당 의원 : 미국 국민은 이것이 플린 개인의 잘못인지 백악관의 누군가의 말을 대변한 것인지 알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존 테스터 / 미 상원 민주당 의원 : 플린과 러시아 대사 사이에 일어난 일을 바닥까지 파헤쳐 밝혀내는 건 우리 의회가 할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진짜 기삿거리는 왜 이렇게 많은 불법 유출이 있는가이다." 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은 반발을 더 키웠습니다.

플린의 불법 행위가 아니라 그런 행위를 폭로한 언론이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애덤 쉬프 / 美 하원 민주당 의원 : 언론이 그의 잘못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잘못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에 그가 사임을 한 것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제재 해제를 얘기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플린에게 제재 해제 얘기를 하라고 시켰나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아울러 플린의 경질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고 규정해, 스스로에게 법적인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백악관이 이번 문제를 철저히 플린의 개인적인 문제로 꼬리 자르기에 나서자 민주당은 공식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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