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집에 꽁꽁 모아뒀다가...화재로 타버린 中 노부부의 전 재산

2018.02.06 오후 02:00

중국의 한 노부부가 은행이 아닌 집안에 돈을 모아뒀다가 화재로 전 재산을 잃을 뻔했다.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쓰촨성 롱지라는 농촌 마을에 사는 81세 노인 후앙(Huang)씨와 그의 아내가 가슴을 쓸어내린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15일 부부가 사는 집에 불이 나면서 모아둔 현금 3만 위안(한화 약 520만 원)이 모두 타버린 것이다.

두 사람은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고 집에 현금을 모으다 이런 변을 당했다. 평생 모아온 이 돈으로 부부는 집을 수리할 계획이었다.

후앙 씨와 아내는 검게 불에 탄 지폐를 긁어모아 은행에 가져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마을의 작은 은행 지점에서는 새까맣게 탄 돈을 보고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후앙 씨의 딸은 결국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 있는 큰 은행에 부모가 모은 돈을 챙겨갔다.



이곳 은행 직원 세 명은 무려 8시간 동안 타버린 화폐의 가치를 논의했다. 직원들은 불에 탄 지폐를 하나하나 분리해 정확한 금액을 세어나갔다.

결국 은행 측은 긴 논의 끝에 노부부의 타버린 재산이 22,850위안(한화 약 397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합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규정상 손상된 지폐의 4분의 3 이상이 온전하고, 화폐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면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다. 그보다 심하게 손상되면 지폐는 원래 가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후앙 씨의 딸은 "다른 시골 노부부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은 현금을 가진 것을 선호하고 편의를 위해 늘 집 천장에 현금다발을 보관해두셨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쓰촨성 비영리단체 선전 현대사회 관찰 연구소(ICO) 대표 리우 카이밍(Liu Kaiming)은 "중국 사회가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농촌의 많은 사람은 집에 돈을 보관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농민들은 은행이 개인 정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농촌 지역 은행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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