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푸틴 대변인, "미투 고발 여성들은 창녀다"

2018.03.30 오전 10:00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고발자들을 ‘창녀’라고 표현해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

지난 29일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모스크바대학에서 토의하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는 최근 여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레오니트 슬루츠키 위원장에 대한 질문에 "피해 여성들이 더 일찍 공개했어야 했다. 성범죄 피해자들은 왜 침묵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루츠키가 몇몇 여기자들에게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됐으나, 윤리위원회 측은 위원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에 20여 곳의 언론사가 취재 거부를 선언하며 윤리위원회 결정에 반발하는 투쟁을 하기도 했다.

페스코프는 미국에서 미투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해서는 "아마 그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겠지만 성폭행 피해자 중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천만 달러를 받고 싶어 했다. 천만 달러를 위해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려는 여성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상스러울 수 있으나 그런 여자들은 창녀라고 불린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대변인인 페스코프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미투운동을 펼치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비하하고 그 의미를 폄훼한 경솔한 처사였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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