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 현직 차관의 술자리 성희롱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겼다는 음성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사학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내각에 또 한 번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한 주간지가 일본 재무성 후쿠다 사무차관이 여기자들과의 저녁 회식 자리에서 여러 차례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후쿠다 차관은 그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후쿠다 준이치 / 일본 재무성 사무차관 :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정말 잘못됐다니까요.]
당사자가 극구 부인하는 가운데 이번엔 당시 상황이 담겼다는 음성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음성 파일 : 안아 봐도 괜찮아? 남편은 바람 피우는 편이야?]
부적절한 발언을 여기자가 제지해보지만 무례한 요구는 강도가 더 세집니다.
[공개된 음성 파일 : 손 잡아도 돼? 가슴 만져도 돼?]
음성 파일이 공개된 뒤에도 후쿠다 차관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며 이번에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음성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후쿠다 차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고위 공직자의 성희롱 논란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50대 여성 : 정말 대단하네요. 어느 시대이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학 스캔들 관련 문서 조작으로 온갖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관 성희롱 문제까지 터지면서 최고의 관청임을 자부해온 재무성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연일 바닥을 치는 아베 내각 지지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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