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달리던 전동차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조사를 해봤더니 사망 원인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밤 10시 반쯤.
일본 니가타시의 한 선로에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전동차 운전사가 확인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때가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여학생 타마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순 사고사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부검을 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사인이 질식사로 밝혀진 것입니다.
누군가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선로 위에 놓아 사고사를 가장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 타마키가 누군가에게 살해돼 선로에 유기된 살인 후 사체유기 사건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타마키는 숨진 당일 학교가 끝난 후 친구들과 집 근처 건널목에서 헤어진 뒤 행방불명됐습니다.
타마키가 치이기 10분 전에도 다른 전동차가 사고 현장을 통과했지만 그때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 10분 사이 시신이 선로에 유기됐다는 얘기입니다.
[주민 : 정말 슬프고 무서운 일입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여성이나 초등학생을 노리는 이상한 사림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 : 지난해 9월인가 10월쯤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 손을 잡고 끌었다든가 만졌다든가 한 일이 있었어요.]
지난해 3월에는 지바현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등교길에 납치돼 살해되는 등 일본 전국에서 등하굣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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