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혈액 보유자로 60년 넘게 헌혈을 하여 240만 명의 어린이를 살린 할아버지가 마지막 헌혈을 마쳤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호주9뉴스 등 현지 언론은 헌혈로 240만 명의 아이들을 구한 80대 제임스 해리슨 씨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951년 제임슨 해리슨 씨는 수술 중 우연히 자신의 혈액 속 희귀 항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산모와 태아의 RH 혈액형이 다를 때, 산모의 혈액이 태아를 공격하는 RH 병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항체를 가지고 있었던 것.
해리슨 씨는 이후 60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헌혈하여 백신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의료진은 해리슨 씨의 백신으로 목숨을 구한 아이만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0년간 쉬지 않고 헌혈하며 아이들의 생명을 구한 해리슨 씨는 지난 주말 1,173번째를 마지막으로 헌혈을 끝냈다. 호주 법률상 더는 헌혈을 할 수 없는 고령이 됐기 때문.
해리슨 씨가 마지막 헌혈을 하는 자리에는 그의 도움을 받은 아이와 부모들이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것이 나를 기쁘게 했다"며 "의사가 말리지만 않았으면 계속 헌혈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의 헌혈 기네스 기록을 깨서 또 다른 아이들이 새 삶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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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호주9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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