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폭염 맹위...리스본 44도 최고기온 경신

2018.08.06 오전 03:33
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유입된 유럽도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이 40여 년 만에 최고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리스본은 현지 시각 5일 낮 기온이 섭씨 44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1981년의 43도 기록을 깼습니다.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중부지방의 소도시 알베가는 지난 4일 기온이 섭씨 46.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재난 당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적색 폭염경보를 내린 상태입니다.

폭염과 건조한 날씨 속에 일어난 포르투갈 남부 몬치크 지역의 대규모 산불은 천 헥타르를 태운 채 여전히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폭염으로 3명이 목숨을 잃은 스페인도 주말에 도시별로 수은주가 42∼44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로 신음했습니다.

프랑스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도시별로 기온이 40도에 육박하자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프랑스 국영 에너지 기업 EDF는 냉각수로 사용하는 강의 수온이 너무 높아져 원자로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현재보다 기온이 조금 더 오르는 7일 폭염이 절정에 이른 뒤, 9일부터 예년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의 폭염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형성된 열풍이 유럽 쪽으로 유입된 데다 냉온 기류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북쪽으로 치우치면서 사상 최악 수준으로 치달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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