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
화면을 통해 이 뉴스를 접한 분들은 연두색으로 보이는데 왜 노란조끼라고 할까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물론 사안의 본질은 다른 데 있습니다.
하나하나 설명드리겠습니다.
발단은 마크롱 정부가 내놓은 유류세 인상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경유 유류세 23%, 휘발유 유류세를 15% 올리자 반정부 시위에 불이 붙었습니다.
시위대 중심에는 노동자 계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렇게 형광 노란색 조끼를 입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왜 하필 노란 조끼일까요?
프랑스에서 노란 조끼는 운전자를 상징합니다.
프랑스는 2008년부터 비상상황 시 원활한 인명 구조를 위해 눈에 잘 띄는 색상의 상의를 차 안에 의무적으로 비치할 것을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징성을 앞세워 시위대는 노란 조끼를 입고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거죠.
그런데 색감을 보면 형광 연두색에 가깝습니다.
왜 프랑스에서는 '노란 조끼'라는 이름을 붙인 걸까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유석준 /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박사·선임연구원 : 색깔에 대한 표현들이 국가마다 경계가 달라요. 예를 들면 우리가 언어 같은 경우도 영어, 불어, 한국어에서도 1대1로 단어가 사전적으로 조응하지 않잖아요. 색의 경계가 사실 같지 않아요. 프랑스 언어체계에서 색깔을 얘기하는 단어들의 경계에서 녹색에 가깝지는 않아요.]
각국 언어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만큼 색감에 대한 경계에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노란조끼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정부는 유류세 인상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는 이미 마크롱의 정책 전반에 대해 반대하는 정치 운동으로 커졌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이어집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부활 등을 요구하며 마크롱의 우클릭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시위에서 분출된 요구를 대폭 수용하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축소한 부유세는 원상 복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는 이번 대국민 담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요? 들어보시죠.
[유석준 /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박사·선임연구원 : 사과를 했고 전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대안을 제시를 했어요. 대책을. 굉장히 파격적인 대책을 제시한 거고, 대통령이 리더십을 강조하던 마크롱이었는데 그 정도로 사과했다는 건 저는 사실 상상을 못했고요. 어쨌든 지금 상황 진정시키는 데는 굉장히 효과적일 것이고 잘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쯤에서 프랑스 정국이 안정을 찾을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먼나라 이슈지만 부당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시민,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아는 권력의 모습에서 시사점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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