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민 72% '미군기지 NO'...아베는 '마이웨이'

2019.04.11 오전 11:53
[앵커]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과 아베 정부와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방침에 주민 절대다수가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아베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와 진귀한 산호초로 유명한 오키나와 중부 헤노코 앞바다, 대형 트럭이 토사를 잔뜩 싣고 와 바닷가에 계속 쏟아붓습니다.

미 해병대 기지가 들어설 예정인 바다에 일본 정부가 밀어붙이는 매립 작업이 최근 새로 시작된 것입니다.

한 달 전 주민투표에서는 무려 72%가 이 미군기지 공사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마키 데니 / 일본 오키나와 지사 : 처음으로 주민들의 민의가 명확하게 표시됐습니다. (정부가) 공사를 중지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주민들의 바람을 간단히 외면해 버렸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20년 이상 실현되지 않은 (미국과의 합의를) 더는 늦출 수 없습니다.]

미군 기지 이전은 20여 년 전 미국 정부와 한 약속이기 때문에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주민들과 협의는 계속하겠다며 여지를 살짝 비췄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오키나와 주민들의 이해를 얻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투표 결과도 무시하고 곧바로 공사 강행에 들어간 정부를 믿는 주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주민 : 항상 주민에게 바짝 다가서겠다고 말하면서 공사를 강행하잖아요. 그런 말 들으면 너무 분합니다.]

[일본 오키나와 주민 : 이런 멋진 바다에 토사를 집어넣어 메우는 것은 범죄입니다.]

일본 영토 전체의 1%도 안 되는 땅에 주일 미군기지의 74%가 밀집된 오키나와,

민의에 귀 닫은 아베 정부가 미군 기지 공사에 본격 팔을 걷어붙이면서 반발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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