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목청 좋아 들인 앵무새...이젠 시끄러운 애물단지

2019.05.13 오전 02:16
[앵커]
재잘거리는 새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아지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그런데 그것도 과하면 피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 도쿄 주민들이 요즘 그렇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도쿄 인근의 한 조용한 마을이 날이 밝기 시작하자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대나무밭에서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 : 100이나 200마리는 될 것입니다.]

주민들은 벌써 6개월째 어마어마한 울음소리에 아침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갸갸하는 울음소리가 굉장해요.]

털이 초록빛이고 부리가 붉은 새들은 모두 앵무새.

[소에지마 신스케 / 조류 전문가 : 앵무새의 한 종류입니다.]

앵무새 무리는 도쿄 도심에서 멀지 않은 주택가에도 수년 전부터 떼 지어 나타났습니다.

본래 일본에 없었던 이 앵무새들은 40여 년 전부터 인도 등에서 애완용으로 수입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크고 간혹 사람 말을 흉내도 내 당시 앵무새 키우는 붐이 일면서 대량으로 수입됐습니다.

하지만 키우는 걸 포기한 사람들이 야생에 버리는 일이 잇따르면서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입니다.

[소에지마 신스케 / 조류 전문가 : 상당히 큰 소리로 울기 때문에 기르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놔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명이 길게는 30년이나 되고 집단생활을 하는 습성 때문에 다른 새들을 제치고 도쿄의 강자로 자리 잡은 앵무새.

소음도 소음이지만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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