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보복 관세' 맞불...미중 무역전쟁 확전

2019.05.14 오후 02:41
[앵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이 지난주 먼저 25%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일종의 보복 성격입니다.

미중 무역갈등은 확전 양상입니다.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이 결국 공언한 대로 결국 관세 인상을 발표했는데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관세를 올리기로 한 미국산 수입품의 품목은 모두 5,100여 개입니다.

이 가운데 2,490개 품목은 25%, 1,070개는 20%, 970개는 10%의 관세가 부과되며, 나머지 품목의 관세율은 5%입니다.

중국 정부는 보복 관세 부과 발표를 미국 시간으로 어제 오전에 했고, 미국 증시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중국도 결국 포문을 열었는데, 중국은 그동안 협상으로 해결하는 게 좋다는 입장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무리한 요구가 주권 침해 수준까지 와서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외국 투자기업에 기술이전 강요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국내법을 개정하라는 요구입니다.

중국은 이 부분을 당초 쉽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것을 문서화 하라고 요구하자 중국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결국 미국이 25% 관세 부과를 먼저 선언한 것입니다.

이런 협상 내용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부의 반발이 일기 시작했고, 특히 시진핑 국가 주석이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홍콩의 한 언론은 중국의 단호해진 입장의 배경에는 시진핑 주석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은 또 다른 관세 인상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남은 중국산 수입품 모두, 액수로는 3천 억 달러가 넘는 액수에 대해 25%의 높은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가 발표한 추가 관세 목록을 발표 했는데 휴대전화와 랩톱, 태블릿 PC 등이 포함 됐고, 희토류와 의약품 등은 제외됐습니다.

미국은 남은 관세 카드를 가지고 중국에 자신들의 요구 수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요구는 기술이전 강요행위나, 지적 재산권 도용 등을 국내법으로 금지시키고, 이런 것을 협상문에 명시하자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중국이 더이상 미국의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확전 양상인 미중 무역 갈등 돌파구는 없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다시 한발 물러섰습니다.

또 다음 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도 어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지만 부과 시점을 2주 정도 뒤인 다음 달 1일 로 미뤄놨습니다.

중국은 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의 고위급 협상 대표를 중국으로 초청해 놓은 상태 입니다.

따라서 양국이 다시 협상을 재개해서 어느 정도 봉합을 할 가능성은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두 나라 사이의 미타결 쟁점들이 워낙 구조적인 문제여서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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