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노인 운전 사고 방지 총력전..."안전 장비에 90% 지원"

2019.06.18 오후 07:15
[앵커]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도쿄도는 고령 운전자가 차에 안전 장비를 장착하면 비용 대부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내 도로를 600m 이상 역주행해 달리던 미니 밴이 무서운 속도로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차를 몰던 81살 할아버지와 함께 탄 76살 할머니가 숨지고 다른 승용차 운전자 등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 부딪힌 차가 엄청난 속도로 구르며 행인들한테 돌진했어요. 그 차에 남성 한 명이 치였고 여성들의 비명이 들렸어요.]

도쿄 도심에서는 건널목을 건너던 엄마와 어린 딸이 갑자기 달려든 승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혼자 잘 걷기도 버거운 87살 할아버지였습니다.

이처럼 일본 전역에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끔찍한 교통사고가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는 가운데 도쿄도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도 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비를 고령 운전자가 설치하면 30만 원 정도 드는 비용 중 90%를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의 상당수가 돌발 상황 때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동하면서 일어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 지사 : 일단 사고가 나면 피해자를 비롯해 가족과 관계자도 큰 고통을 안게 됩니다. 사업자와 제휴해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도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 주재로 관련 각료 회의를 열고 긴급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 일본 관방 부장관 : 운전에 불안을 느끼는 고령자에 대한 지원책 등 고령자 안전 운전 대책에 속도를 낼 것입니다.]

신차에는 사고 위험이 있으면 저절로 멈추는 자동브레이크 설치를 의무화하고 고령자에게는 안전 장비가 설치된 차량을 모는 경우에 한해서만 면허를 내주는 게 핵심입니다.

'한정 면허'의 대상 나이나 안전장비 성능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안에 최종 확정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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