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반한·역사 부정' 개각...'젊은 피' 고이즈미 발탁

2019.09.11 오후 01:55
[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장관급 19명 가운데 17명을 교체했는데 면면을 보면 한일 관계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개각 명단이 발표됐나요?

[기자]
잠시 전인 1시 20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개각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총 19명의 장관급 각료 가운데 17명이 바뀌었습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관방장관 2명만 그대로 유임됐습니다.

악화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주목되는 자리는 외무상과 방위상, 문부과학상 등인데요.

우선 한일 갈등 관련 외교협상을 총괄하는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경제재생상이 기용됐습니다.

또 방위상에는 한국에 대한 무례와 막말로 유명한 고노 다로 전 외무상이 자리를 옮겼습니다.

역사 교과서 등을 담당하는 문부과학상은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맡게 됐습니다.

이 세 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새로 내각의 한국에 대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데요.

모테기 외무상은 깐깐하면서도 빈틈없는 원칙주의자로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텁습니다.

그런 만큼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서 지금 이상으로 일본 정부 입장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노 방위상은 직전 외무상 때 한국에 대해 외교적 협상의 모습보다는 호통을 치고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려왔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런 자세를 높이 평가해 방위상으로 다시 기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연말 레이더 갈등 문제와 최근 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 갈등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고노 방위상이 기존의 강경 자세를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 문제를 다루게 될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불립니다.

그런 만큼 일제 강점기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총리의 의지에 따라 역사 교과서에서 불리한 역사 지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다른 부처 각료로 재기용되지는 않고 자민당 안에서 아베 총리의 숙원인 개헌을 밀어붙이기 위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현재 중의원은 여권이 개헌 발의가 가능한 2/3 의석을 확보했지만, 참의원은 4석 정도 부족해 개헌 발의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세코 참의원 간사장에게 무소속과 일부 야당을 끌어들여 개헌 의석을 확보하도록 하는 중책이 맡겨진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직접 관련을 적어 보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새 각료는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의원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38살의 젋은 나이, 출중한 외모 등으로 차기 총리 후보를 묻는 각종 조사에서 매번 1,2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환경상으로 임명되면서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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