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늘 즉위식' 나루히토 일왕...'깊은 반성' 등 과거 발언 재조명

2019.10.22 오전 12:18
日 전국 전몰자 추도식
일왕, 가해자로서 역사에 반성 표명
일왕, 2015년 당시 ’평화헌법 수호’ 강조
아베 정권 우경화 흐름 속 일왕 행보 주목
[앵커]
오늘 오후 일왕의 즉위 의식을 앞두고 나루히토 일왕이 과거 침략 역사나 한일 관계에 대해 했던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반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는데, 앞으로 아베 정권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평양전쟁 종전 74주년을 맞이한 지난 8월 15일,

일본 정부 주최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나루히토 일왕은 참회의 뜻을 밝혔습니다.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과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나루히토 / 일왕 (지난 8월 15일) :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합니다. 우리는 전쟁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 신분이던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 물 포럼'에서도 이런 역사관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이낙연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과거를 반성하는 바탕 위에서 좋은 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2월 기자회견 당시에는 전쟁의 참화를 알리고 평화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군사 대국화에 박차를 가하는 아베 정권에 견제의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나루히토 / 일 왕세자 (2015년 2월) :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끔찍한 체험과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왕은 정무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일본 국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베 정권의 우경화 흐름 속에 나루히토 일왕이 한일 관계 개선 등을 위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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