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위비 4차 협상 마무리...연내 타결 어려울 듯

2019.12.05 오후 10:30
한국 대표단 "협정 틀 내 상호수용 가능한 합의"
트럼프, 분담금 증액에 무역 연계 가능성 시사
한미 분담금 5차 협상, 12월 중 서울에서 개최
[앵커]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워싱턴에서 이뤄진 4차 협상은 미국 측이 80분 만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서울 협상과는 달리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국가에 무역 보복의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이틀 연속 강한 압박을 이어갔지만 협상장에서 거론되면서까지 갈등을 빚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4차 협상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틀째 협상은 장소를 언론에 노출하지 않는 등 보안 속에 이뤄졌습니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협상이 애초 예정대로 무리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협정 틀 내에서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상 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카드까지 꺼내며 고강도 압박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유럽 동맹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고까지 했습니다.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국가들에 관세 보복 등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사실 그럴 겁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역으로 걸 것입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들은 돈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 때문에 협상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협상 과정은 차분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보 협상 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며 협상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정은보 /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사 :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상당폭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에 걸쳐서 했는데 저는 추가적인 상황변화로 인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5차 협상은 이번 달 안으로 서울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시한이 올 연말까지인 만큼 한 차례 정도 남아 있는 협상에서 크게 벌어진 간극을 좁혀 타결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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