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교도소에서 열린 두 마약 카르텔 사이의 친선 축구 경기에서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31일, 멕시코 사카테카스 북부에 위치한 감옥에서 '걸프'와 제타스'라는 이름의 두 마약 카르텔의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친목을 위해 시작한 경기였지만, 한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방에게 좋지 못한 백태클을 범하면서 두 집단의 총격으로 번졌다. 재소자들은 밀반입한 총기 등으로 서로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이번 경기는 2019년 마지막 행사로 재소자들의 가족까지 초대돼 진행되고 있던 터라 주변인들의 충격이 컸다. 가족들은 공포 속에서 총기가 난사되는 현장을 지켜봤다. 연방군과 방위군이 교도소로 동원됐으나 상황을 통제하는 데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은 구급차만 20대가 넘었다. 이번 폭동으로 총 16명이 사망했는데 현장에서 15명이 즉사했으며 한 명은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부 장관 이스마엘 캄베르토스 헤르난데즈는 "4건의 총기가 압수됐다"며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밀수품과 무기류를 검사했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교도소 측은 전날 검사에서 마리화나, 종이팩, 칼 17자루, 가위 3개, 9개의 휴대폰, 충전기, 배터리, 망치, 술병 등을 찾았지만 불행하게도 총기류는 찾지 못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교도소 보안이 강화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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