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NOW] “이스라엘은 왜 1년 새 3번의 총선을 치르게 됐을까”

2020.02.21 오후 12:48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2월 21일 금요일
□ 출연자 : 성일광 한국이스라엘학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다다음 주 월요일이죠. 3월 2일이면 이스라엘에서 총선이 치러집니다. 이스라엘 총선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려 3번째 치러지는 총선이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성일광 한국이스라엘학회장, 전화로 연결해서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그리고 또 지금 상황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성일광 한국이스라엘학회장(이하 성일광): 안녕하십니까.

◇ 전진영: 1년 사이에 무려 지금 이스라엘에서 3번째 총선을 치르는 건데. 만약 우리나라가, 지금 우리나라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1년 안에 세 번이나 총선을 치른다면 얼마나 국내적으로 혼란스러울까, 상상이 안 가거든요. 이스라엘 내부 상황은 지금어떨까요?

◆ 성일광: 이스라엘 내부 상황도 상당히 지금 혼란스럽고 문제가 지금 생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요한 법안 통과가 거의 되지 않고 있고요. 그다음에 국회에서도 통과시켜야 할 여러 법안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많은 위원회들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국방위, 아니면 외교위 이 두 개만 빼고 나머지 모든 사회복지위라든지 중요한 위원회들이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정책들에 대한 어떤 심의나 아니면 계획이나 추진이라든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입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거의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지금 상황이 되고 있어서 국민들도 상당히 지금 어려워하고 있고. 그다음에 재정적으로도 대단히 많은 손실이 있겠죠.

◇ 전진영: 지금 말씀해주신 처리해야 할 일들이 다 처리가 안 되고 있는 이유는 지금 의회가 해산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 그런 거겠죠?

◆ 성일광: 그렇습니다. 국회가 위원회가 지금 해산된 상황이고, 그런 상황이어서. 가장 중요한 의회의 역할인 법안 통과,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통과시켜야 하는데 전혀 그것이 되고 있지 않고. 그다음에 또 정부가 추진 중이었던 중요한 경제 활성 같은 것도 전혀 지금 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게 거의 스톱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제가 학회장님과 함께 이 방송에서 이스라엘 총선 상황을 꾸준히 전해드렸는데, 지난번에도 한 번 간단하게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이스라엘이 1년 사이에 어떻게 세 번이라는 총선을 치르게 됐는지, 이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성일광: 예,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스라엘은 전체 국회의원 의석수가 120석인데요. 그중의 과반수, 즉 61석을 한 정당이나 아니면 연립정부를 구성해서 61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난 두 번의 선거를 치렀지만 어느 정당도, 그리고 어느 큰 정당이랑 하는 다른 군소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해서 61석 확보를 하지 못한, 실패한 것이죠. 그래서 정부 구성에 실패하는 바람에 저희가 또 세 번째를 지금 보게 돼 있습니다.

◇ 전진영: 그 어떤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나 간츠 대표 다 연정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에 무려 세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 건데. 지금 이스라엘 내부 여론은 어떤가요?

◆ 성일광: 네, 내부 여론은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간츠가 이끌고 있는 청백당이 리쿠드당보다 2~3석 앞서서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35석 가지고 안 되니까 역시 61석을 만들려면 나머지 군소정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데, 지금 가장 세 번째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아랍정당이 있거든요. 이스라엘 내에 있는 아랍 사람들이 만든 정당인데 이게 13석을 지금 차지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간츠 후보가 아랍정당하고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기 때문에 현 상황으로는 간츠 대표도, 그다음에 리쿠드당의 네타냐후 현 총리도 여전히 61석을 구성하기는 대단히 어렵지 않나. 지금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여론을 봐도 내부 상황을 봐도 뭔가 딱히 결론을 완벽하게 내릴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요. 한마디로 안개 속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총선하고 상황을 비교해본다면 좀 달라질 만한 점이 있을까요?

◆ 성일광: 그다음에 말씀드린 아랍정당,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에 있는 정당이 좀 극우당이지만 리버만이 이끄는 이스라엘베이티누당이 8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정당이 지난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리쿠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청백당으로 갈 것인지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이 8석을 얻는 정당이 청백당으로 가서 오히려 자기는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입장을 조금 바꿨습니다. 그래서 8석이라도 청백당은 갈 수 있지만 역시 61석에는 모자란 상황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지난 선거에서 아랍정당이 간츠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으나 지금 현재로서는 아랍정당 쪽에서 간츠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간츠 후보가 아랍정당과는 연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지금 상당히 연정이 오리무중에 빠져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리고 또 지난 총선하고 중간에 달라진 상황을 하나 짚어보자면,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잖아요. 이 부분이 혹시 총선에서 영향을 미칠 건 없을까요?

◆ 성일광: 중동평화구상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도 탄핵 언론을 피해보고, 그다음에 네타냐후 총리가 여러 가지 취소를 당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사실상 선거 전에 이것을 발표했습니다만, 이미 이 발표가 난 지가 벌서 2주 되나요. 이렇게 됐지만 그다지 네타냐후 총리에게 큰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 의석수가 지난 선거에 비해서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거든요, 리쿠드당은요. 그런 상황이라서 그다지 큰 변수가 되지 못하지 않느냐, 이렇게 지금 판단이 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네타냐후 총리는, 그리고 간츠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에 대해선 어떤 입장입니까? 

◆ 성일광: 네타냐후 총리는 당연히 우파 정당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아주 케미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당연히 쌍수 들고 환영하고 있는 것이죠. 네타냐후 총리가 원했던 것을 거의 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줬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아주 지금 의기양양하고 있습니다. 간츠 대표도 역시 발표는 자기도 크게 반대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쪽과 협상해보겠다. 이 정도 선에서 자기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팔레스타인 측이 어떻게 나올지를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조금 분위기가 바뀔 수는 있겠죠.

◇ 전진영: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 앞서 교수님께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만 검찰에 기소가 된 상황이고 재판 날짜도 지금 잡혔는데요. 재판 날짜가 총선 이후이긴 한데, 그래도 총선 표심에 이 재판이 영향은 없을까요?

◆ 성일광: 사실 영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요. 그렇죠. 기소를 당한 것뿐만 아니라 첫 번째 재판이 이미 선거 이후에 바로 다음 주에 예상이 되는데. 실제로 리쿠드당 지지자들은 그다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32~33석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서 그다지 지금 재판과정이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지금 현재로선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전진영: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뭔가 확고한 부동층이 있다고 봐도 되는 거군요?

◆ 성일광: 그렇습니다. 리쿠드당이 이스라엘에서 오래된,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노동당 빼고는 가장 오래된 정당이고요. 우파 정당이기 때문에 확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민주당 한나라당 자한당도 역시 확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부분도 좀 의문이었던 게, 당 내부에서도 어쨌든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한 인물인데 다시 대표로 추인했잖아요. 그만큼 당에 총리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다라고 판단한 건지, 아니면 검찰 기소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은 없을 거다, 이런 판단을 한 건지. 그런 부분이 궁금하거든요.

◆ 성일광: 두 번째 말씀하신 부분도 맞고요. 사실상 기소를 당해도, 그다음에 리쿠드당이 네타냐후 총리만큼 많은 의석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인물이 없겠죠. 없습니다, 사실상. 당내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 어떤 당대표직을 도전했던 인물이 있습니다만 역시 선거에서 졌고요. 당 내부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만큼 리쿠드당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판단 하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네타냐후 체제로 가겠다는 것이 리쿠드당의 입장이 되겠습니다.

◇ 전진영: 그럼 끝으로, 총선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습니다만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간츠가 새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이스라엘에 생길 앞으로의 변화는 어떤 것들을 예상할 수 있을까요?

◆ 성일광: 중동평화협상 말고는요. 그다음에는 간츠 총리는 좀 외교분야에 있어서 조금 더 온건하게 주변 국가와 어떤 의사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정확하게 지금, 네타냐후 총리보다는 극우적인 정책에선 물러나서 조금 중립적이고 조금 온건한 그런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성일광: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성일광 한국이스라엘학회장이었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