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확진자 안 나와도 불안 팽배...韓 교민 집에 대못질까지

2020.03.02 오후 10:30
중국 안후이성, 우리 교민 아파트 입구 각목에 ’못질’ 폐쇄
문밖서 24시간 교대 감시…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감금’
중국인도 발병 지역에서 돌아오면 14일 자택 격리
[앵커]
중국에서는 이제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명도 안 될 정도로 안정됐습니다.

하지만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우리 교민들에 대한 감금 수준의 격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우리 교민의 집 출입문이 각목으로 폐쇄됐습니다.

지난 토요일 한국에서 들어와 귀가한 직후 아파트 주민들이 저지른 일입니다.

문밖에서는 돌아가면서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격리된 한인 동료 : 갑자기 그렇게 당하다 보니까 심한 공포감 하고 비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출입문을 봉인하더니 이제는 대못질까지 시작했습니다.

중국인들도 외지에 나갔다 돌아온 사람은 14일 동안 집에서 격리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에 대한 이동 통제도 여전히 엄격합니다.

수도 베이징에 있는 모든 아파트 단지는 입구를 딱 하나만 남기고 모두 봉쇄했습니다.

자기 집에 들어갈 때도 반드시 열을 재고 새로 발급한 출입증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택배 차량을 단지에 못 들어오게 하다 보니 입구 바깥쪽에는 배달 물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발 입국자를 공항에서 격리하거나,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항의에도 우리 교민 700명 이상이 중국 각지의 지정 숙소에 격리돼 있습니다.

광저우와 난징 등 일부 도시들은 14일간의 지정 숙소 격리를 더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은 이제 하루 확진자가 하루에 1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진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도 시민도, 스스로 이 숫자를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한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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