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은 기싸움·세계는 빗장...사라진 국제협력

2020.03.22 오전 01:14
트럼프, '코로나19' 대신 '중국 바이러스' 표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中, 코로나 은폐로 세계 피해"
中 외교부 대변인 "우한에 온 미군이 원인일 수도"
미중 '코로나19' 기싸움…상대 국가이미지 타격 노린 듯
[앵커]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기싸움을 이어가는 한편,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점은 보이지 않으면서 국제협력의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악관 브리핑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한 듯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표현 대신 중국 바이러스라고 말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그들이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에 100%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온 거니까요]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중국이 코로나19를 은폐했고 세계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코로나 발원지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벌인 이같은 공방에는 고도의 정치적 셈법이 엿보입니다.

상대방 국가이미지에 타격을 줘 국내 책임론을 피해 가려는 비군사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미중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역시 마찬가집니다.

국익 보호 명분 아래 국가 권력이 극대화되고 있고, 2차 세계대전까지 거론하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양상도 나타납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독일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토록 결속과 연대가 필요했던 국가적 도전은 없었습니다.]

감염병이 국가 안보와 경제 문제로 확산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부실-편파대응 논란에 휩싸였고, 국제협력을 강조하던 유엔의 역할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세계 각국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유례없는 사태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국가협력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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