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사재기 후폭풍...멀쩡한 식료품 포장된 채 버려져

2020.04.01 오전 06:30
사진 출처 = twitter @jimbo_lmr
코로나19로 생필품과 식료품 사재기 광풍이 분 영국에서 이제는 멀쩡한 식료품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1일(현지 시각) 전했다.

매체는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이 사재기한 뒤에 음식들을 버리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지 트위터 등에는 길거리 쓰레기통에 봉지째 버려진 감자가 가득한 사진이 공유됐다. 감자뿐 아니라 각종 신선 야채들과 빵, 과일 등이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고 현지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동안 더비 지역에서는 빵과 바나나, 개봉되지 않은 닭고기 등이 버려졌다.

전 영국 자유민주당 아지트 싱 아트왈 의원도 이 지역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로 넘쳐나는 쓰레기통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들처럼 사재기를 했다면, 또 평소에는 사지도 않는 불필요한 물건을 사고 필요한 것보다 많은 음식을 샀다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 twitter @ballydonna / @AtwalAjit

그레이터 맨체스터 베리 지역에서는 뚜껑을 따지도 않은 채 버려진 통조림 캔들이 발견됐다.

베리 지역 의회 책임자 도나 볼은 버려진 통조림 사진을 공유하면서 "광기가 계속되고 있다. 상하지도 않은 통조림을 버릴 바엔 푸드 뱅크에 보내달라"라며 "쓰레기 수거 담당자들은 매일 멀쩡한 음식들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부끄럽다", "멀쩡한 통조림은 왜 버리는 거냐", "지난 2주 동안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수도 있는 것들이었다. 너무 화가 난다"라며 사재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영국에서는 대규모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영국의 NHS(국민보건서비스) 소속 한 간호사가 교대근무 후 마트에서 아무 것도 살 수 없었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 조지 유스티스 환경 장관은 나서서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고, NHS 의료 책임자 스티븐 루이스도 "필요한 것보다 과도하게 구매하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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