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천5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으로 국제유가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사우디가 천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와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올린 트윗에서는 감산 규모가 천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푸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얘기를 했다면서 두 나라가 천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며, 감산 규모가 천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들 두 나라가 "며칠 안으로"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러시아와 사우디 양측이 머지않은 장래에 원유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가 전쟁은 두 나라에 매우 나쁜 일입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가격 인하와 증산 예고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에다 두 산유국의 유가전쟁으로 국제유가는 최근 폭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달 30일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고 WTI는 지난달 54% 이상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러시아와 사우디 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폭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미 셰일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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