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베이징, 코로나19 대응수준 '2급'으로 상향...전학년 등교 중단

2020.06.17 오전 05:12
[앵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베이징시 당국이 대응 조치를 3급에서 2급으로 높였습니다.

베이징 시가 시 전역에 대한 출입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시 교육위원회는 어제부터 수험생을 포함한 전 학년의 등교를 중단했습니다.

베이징이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있는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썰렁한 모습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오자 시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는 봉쇄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인근에 있는 상점 운영주들은 손님 발걸음이 끊기면서 생계 걱정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추리 / 베이징 시내 상점 주인 : 저희 가게에 아무도 오질 않아요. 춘절 이후 집세 낼 돈은 물론이고 돈도 벌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코로나19 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높였습니다.

시 방역 관계자는 "초기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 사이의 감염과 물건을 통한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시 교육위원회도 고3과 중3 수험생을 포함해 전 학년의 등교를 중단했습니다.

심지어 야외에서 하는 농구, 배구, 축구 등 단체 운동도 금지됐습니다.

학생들조차 베이징이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며 충격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왕체청 / 베이징 시내 중학교 2년생 : 충격적입니다. 거의 끝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2차 확산이 생겼고 바이러스가 무서워요. 백신은 아직 개발도 안 됐는데]

베이징 시는 바깥에서 역내로 들어오는 인원에 대해서는 전원 핵산 검사를 실시할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베이징을 떠나려는 사람도 출발일 기준 7일 이내에 핵산 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출해야 외부로 나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느슨한 통제 탓에 발병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우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베이징 시는 출입관리부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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