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홍콩보안법 끝내 강행...'홍콩의 중국화' 본격 시작

2020.06.30 오후 10:13
中 전인대 상무위, 홍콩보안법 통과…"만장일치"
中 강경 대응으로 홍콩 민주 진영 동력 약해져
中, 美 반발 불구 홍콩 통제 위한 법적 수단 확보
[앵커]
중국이 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홍콩보안법의 입법을 마쳤습니다.

반환 23년 만에 중국은 홍콩에 대한 직접 통제를 강화하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즉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전인대에서 초안이 보고된 지 한 달여 만에 중국 에서의 입법 절차가 모두 끝난 겁니다.

[관영 CCTV 보도 : (전인대) 상무위원회 20차 회의의 2차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을 통해 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명목상 반체제나 정부 전복 행위 처벌이 목표지만 실제로는 반중성향의 민주 진영을 겨냥한 겁니다.

홍콩 보안법에 반발한 100여 명의 시민들은 도심 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 시민 / 학생 (16살) : 중국은 홍콩인들에게 물어보지도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 2백만 명이 거리 시위를 벌였던 때와 비교하면 민주 진영은 거의 힘을 잃었습니다.

민주 진영 쪽 인사인 조슈아 웡은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에서 사퇴했습니다.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면서 개인적 차원에서 실천을 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반대로 친중 성향의 시민들은 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환호했습니다.

[푸춘충 / 홍콩수호운동 의장 : 홍콩보안법은 홍콩의 독립과 분리를 선동하고 홍콩의 법치를 파괴하려고 외부 세력과 결탁하는 민주 진영을 처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송환법 사태를 겪으면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반환 23년 만에 반중 세력을 무너뜨릴 법적 수단을 갖게 됐습니다.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한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홍콩보안법을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홍콩의 중국화'를 강행하는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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